읽기의 필요성
2022년 11월
어릴 적 읽었던 공상 과학 소설에서, 독서는 종종 지식을 습득하는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대체되곤 했다. 신비로운 "테이프"는 마치 프로그램이 컴퓨터에 로드되듯이 지식을 사람의 뇌에 주입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 일은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독서를 대체할 만한 것을 만드는 것이 어렵기 때문만이 아니라, 설령 그런 것이 존재하더라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X에 대해 읽는 것은 단지 X에 대해 가르쳐주는 것뿐만 아니라, 글쓰는 방법도 가르쳐준다. [1]
그것이 중요할까? 만약 우리가 독서를 대체한다면, 누군가 글쓰기를 잘할 필요가 있을까?
그것이 중요한 이유는 글쓰기가 단순히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를 '갖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훌륭한 작가는 단순히 생각하고, 그 생각을 일종의 기록처럼 적어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 훌륭한 작가는 글쓰기 과정에서 거의 항상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내가 아는 한, 이런 종류의 발견을 대체할 만한 것은 없다. 다른 사람들과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그렇게 한 후에도, 글을 쓰기 위해 앉으면 여전히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오직 글쓰기를 통해서만 가능한 사고방식이 있다.
물론 글쓰기 없이도 가능한 사고방식들이 있다. 문제에 너무 깊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면, 글쓰기 없이도 해결할 수 있다. 두 기계 부품이 어떻게 맞물려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에 대해 쓰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문제가 형식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면, 때로는 머릿속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복잡하고 모호하게 정의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 그것에 대해 쓰는 것이 거의 항상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곧 글쓰기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거의 항상 불리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글을 잘 쓰지 않고는 잘 생각할 수 없고, 잘 읽지 않고는 글을 잘 쓸 수 없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 "잘"이라는 단어를 두 가지 의미로 사용한다. 당신은 읽기를 잘해야 하고, 좋은 것을 읽어야 한다. [2]
단순히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은 다른 방법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갖고' 싶은 사람들은 그럴 여유가 없다.
각주
[1] 오디오북은 훌륭한 글쓰기의 예시를 제공할 수 있지만, 그것을 듣는 것은 직접 읽는 것만큼 글쓰기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는다.
[2] "읽기를 잘한다"는 것은 읽기의 기술적인 측면을 잘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페이지에서 단어를 추출하는 것만큼이나 단어에서 의미를 추출하는 데 능숙해야 한다.